본격적으로 인터넷 수업을 개설하고 수업을 시작한지 3개월째다.
학생들의 인터넷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에서 막 인터넷이 개통되어 정보의 홍수에 빠져들었던 때를 연상시킨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천리안, 유니텔 등 몇몇의 서비스 제공사를 통해 접속하여 채팅을 하거나 자료를 다운받으면서 인터넷 유저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망을 잘 정비하고 보급하여 인터넷 보급률을 단기간에 끌어올려 국민들에게 정보의 접촉을 원활히 하고 누구나 기본적인 컴퓨터 사용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역사를 되돌아 봤을 때 이 같은 일이 캄보디아에서도 일어날 수 있음을 학생들을 통하여 느꼈다.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TV, 라디오 같은 매체가 아닌 인터넷을 통해 광고를 보고 뉴스를 접하고 음악을 들었다.
나는 단순히 새로운 정보를 접하는 것에서 벗어나 인터넷에 자신의 컨텐츠를 올리고 다른 유저들과 상호 교류 하도록 하고자 하였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인터넷 수업의 커리큘럼은 다음과 같이 만들었다.
첫째, 인터넷의 전반적인 이해
둘째, 이메일 주고 받기 및 채팅 (Gmail)
셋째, 정보 검색 능력을 키운다. (Googling)
넷째, 자신의 컨텐츠 생성. (BLOG)
다섯째, 새로운 형태의 SNS(Social Network Service) 경험 (Twitter)
위와 같이 대표적 웹 서비스로서 E-mail, Searching, BLOG, Twitter를 경험하게 하도록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정보 검색 레슨때는 3주간의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검색 대회를 열었다.
총 9개의 문제를 주고 검색을 통하여 답을 알아낸 후 이메일로 정해진 시간까지 나에게 보내면 되는 것이었다.
출제한 문제를 대략 몇 가지만 보여주면 다음과 같다.
캐나다의 수도명은 무엇인가, 중국의 국가주석 이름은 무엇인가, 한국 대통령과 훈센총리가 함께 있는 사진 등등.
구체적인 정보를 구글 검색을 통해 알아내는 훈련을 수업시간에 해왔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좋은 성적들을 냈다.
제 1회 검색대회 수상자 3명은 아침조회 시간에 전교생 앞에서 상장을 수여받는 영광을 얻었다.
앞으로도 검색대회를 계속 열어나갈 계획이다.
검색대회를 마치고 BLOG 수업에 들어갔다.
블로그의 의의를 설명하고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생성해내는 컨텐츠를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것에 학생들이 많은 흥미를 느꼈다.
현재 학생들은 자신의 BLOG를 생성한 후 그곳에 자신의 컨텐츠를 올리는 일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현재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자신의 BLOG에 자신만의 컨텐츠를 올릴 수 있는 수준에 오른 상태다.
1월 말에 BLOG를 잘 관리하고 좋은 글들을 생산해 낸 학생을 선발하여 상장을 수여할 생각이다.
12월 내에 BLOG 수업을 마치고 Twitter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트위터는 2006년에 생겨나 최근에 부각된 SNS의 일종으로 세계에서 폭발적으로 많은 유저가 생겨나고 있다.
트위터는 Web 3.0 시대를 열 새로운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학생들은 현재까지 이메일, 채팅, 블로그를 통해 ‘양 방향 소통’과 ‘공유’를 특징으로 하는 Web 2.0을 경험했다.
다가올 Web 3.0은 ‘실시간’, ‘모바일’, ‘semantic web’이 특징인데 트위터는 ‘실시간’, ‘모바일’을 충족시키는 SNS이다.
비록 학생들은 ‘실시간’, ‘모바일’ 서비스로서 트위터를 이용하기에는 캄보디아의 열악한 인프라 환경으로 힘들겠지만 적어도 컴퓨터 수업시간 동안 만은 그것이 어떠한 형태인지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1월 중에는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수업이 종료되고 1학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수업을 새롭게 시작할 계획이다.
수업을 하면서 겪은 문제는 인터넷의 컨텐츠는 아쉽게도 캄보디아어로 된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현재 캄보디아 내에서 서비스하는 캄보디아어로 된 웹사이트는 십여군데 있기는 하지만 그 안의 컨텐츠는 많이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캄보디아어로 된 유용한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 학생들이 영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알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학생들의 인터넷 사용은 기본적인 컴퓨터 사용 실력을 눈에 띄게 증진시켰다. 역시 개인의 관심이 극대화되면 그것을 위한 주변 문제들은 쉽게 해결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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