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08

홈스테이 기간 (기관근무, 집구하기)


7주간의 교육이 끝나기전 3주간은 홈스테이 기간이다.
홈스테이는 내 파견지역인 깜퐁참에서 기관과 가까운곳에서 하게 된다.
홈스테이는 코이카 사무실과 파견기관이 얘기를 하여 정하게 된다.
내 홈스테이 집은 선배단원이 홈스테이를 두번이나 했던 곳이었다.
다행히도 홈스테이 경험이 있는 집이었기에 나에게도 친절했으며 무엇보다도 홈스테이 개념이 무엇인지 아는 분들이었다.
다섯 가족이었는데 초등학생 남자 한명과 대학생 딸 2명이었다.
나는 최대한 가족들과 친하게 지내고자 이야기를 많이 하고자 했다.
캄보디아어가 익숙하지 않기에 의사소통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막내와 맏이와 얘기를 많이 했는데 언어가 서로 안통할때는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홈스테이집에서 가장 고역은 밥먹을때였다.

한 포스하시는 애들 아버지는 목소리도 조용하시고 점잖으신 스타일에 말수가 적으셨다.
나는 '록 뿌'라고 부르는데 이는 한국말로 하면 삼촌이라는 표현에 존칭을 더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록 뿌는 깜퐁참 지역 개발 기관에서 일하신다.
홈스테이 기간에는 기관근무를 시작하는 시점이며 집도 구하기 위해 알아보는 기간이다.

기관에 출근을 시작하면서 기관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내가 있는 기관은 PTTC(Provincial Teacher Training Center)로 초등교육사범기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이곳에서 컴퓨터 수업을 맡게 되는데 Microsoft Office를 가르칠 예정이다.
이 기관에는 이미 컴퓨터 선생님이 한 분 계시는데 워드를 매우 잘하셨다.
솔직히 말해 나보다 더 많이 아는 듯 하다.
내 실력이야 이리 저리 헤매면서 하는 스타일이지 정식으로 워드를 배워본 적은 없다.
어쨌든 여기서 내가 도움이 될 일을 찾아봐야겠다.

홈스테이 기간 3주 동안 렌트할 집을 알아보기 위해 동료단원 S와 함께 집을 구하러 다녔다.
자전거를 타며 일일이 '쭈올 프떼아' 라는 문구가 적힌 집은 다 들어갔다.
하지만 렌트할 집도 구하기 쉽지않지만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기란 더 쉽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나는 홈스테이 집 아주머니의 소개로 시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집을 렌트하기로 계약을 했다.

10.7.08

그 동안의 이야기들


2008년 2월 KOICA 합격 소식을 받는다.
그리고 3월에 4주 군사훈련을 시작한다. 
군사훈련이 끝난 후 주말, 이틀을 쉬고 코이카 교육을 받기 위해 이천으로 내려간다.
이천에서 5주의 언어 교육, 봉사 활동에 관한 교육, 기타 교양 강좌를 듣는다.
이천에서의 훈련이 끝난 후 재수없게도 캄보디아 팀은 1주일 뒤로 출국이 잡혀있다.


캄보디아 ?
캄보디아는 인구 1300만명의 입헌군주제 국가다.
현재 씨하모니 국왕이 있고 훈센 총리가 실질적으로 국가를 다스리고 있다.
캄보디아는 라오스와 더불어 최빈국가로 속하는 국가로 선진 국가의 지원과 NGO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 반도의 남서부에 있는 나라로, 1863년 프랑스의 보호국이 된 이래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일부가 되었다. 1940년 일본에 점령되었고 일본 패전 후 1947년 5월 프랑스연합 내의 한 왕국으로 독립을 획득하였으며, 1953년 완전한 독립을 이루었다
캄보디아는 1975년에 겪은 일명 킬링필드로 유명한 동족 대학살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
폴포트(Pol Pot)가 이끈 크메르루즈(Khmer Rouge) 정권 시절에 잔인하고 무자비한 반대파 학살이 이루어져 15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캄보디아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비록 직항편이 있지만 직항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수하물의 무게 때문이다.
직항을 이용할 경우 무게 제한이 너무 낮아서 태국의 방콕을 경유해서 간다.
우리는 한국 - 홍콩 공항에서 잠시 대기 - 태국 - 캄보디아의 경로를 거쳤다.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저녁이어서 주위는 어두웠다.
일전에 코이카 단원의 블로그에서 본 프놈펜의 첫인상을 떠올리면서 황무지를 연상했지만 지금의 프놈펜은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유럽풍의 건물들과 멋들어진 집들이 눈에 띄었다.
후진국의 후진? 모습만 떠올린 나로서는 예상치 못한 광경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캄보디아에 도착하고 프놈펜에 있는 유숙소에서 바로 7주간의 언어 교육 및 캄보디아 문화 체험에 대한 수업이 시작된다.
아 .. 참. 각 파견국마다 수도에 코이카 유숙소라는 것이 있다. 
이 곳 유숙소에서 신규단원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본래 유숙소의 목적은 단원들이 수도에 들렀을때 편히 쉴 수 있게 함이다.
캄보디아의 유숙소는 프놈펜에서도 부자동네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건물과 시설이 매우 좋았다.
특히 캄보디아 특유의 높은 천장과 휘황한 장식들은 한국에서 볼 수 없는 형식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 곳에서 집중적인 언어교육을 받았다.
언어교육은 왕립 프놈펜 대학의 현지인 교수들이 와서 수업을 하는 형식이었는데 수업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오히려 공부의 흥미를 떨어뜨렸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주변 까페에 가서 커피나 맥주를 마시면 된다.
프놈펜에는 외국인을 상대하는 까페나 음식점이 많아서 예쁜곳이 많이 있다.


언어교육이 끝나고 본격적인 기관파견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