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08

두번째 씨하눅빌 여행

나와 동기인 동료단원 4명은 함께 씨하눅빌(캄보디아 명칭 깜퐁싸옴)로 가기로 했다.
씨하눅빌은 동남아시아에서도 유명한 해양 휴양지로서 아직 개발이 덜 되어 순수함이 묻어나는 해변가 도시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월 초, 현지교육 기간, 단원 기관 투어때 들른 바 있다.
그때 씨하눅빌의 이미지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에메랄드 바닷물과 끝없는 수평선 위에 유화 붓으로 공들여 그린 듯한 구름들은 천국이라는 표현이 과하지가 않을 정도였다.
특히 밤바다와 별들이 쏟아져 땅에 떨어질 것만 같은 하늘은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있다.
씨하눅빌은 캄보디아의 서남쪽에 위치한 곳으로 프놈펜에서 버스로 4시간 가량 걸린다.
씨하눅빌에는 동기 누나가 근무하고 있어서 함께 하기로 했었다.

나와 동료단원들은 프놈펜에 먼저 모여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씨하눅빌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씨하눅빌까지는 4시간이 살짝 넘게 걸렸다.
버스 타는 것이 이젠 익숙해져서 그런지 장시간 버스를 탔어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시속 300km까지 나오는 고속 열차도 있는 그 좋은 한국에서는 왜 실컷 여행을 안했는지 후회가 든다.
씨하눅빌에 도착하자 씨하눅빌 단원인 ej누나가 반겨준다.
우리는 먼저 ej누나 집으로 간다.
일단 ej누나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기로 한다.
다음날 아침에는 밤부 아일랜드로 가는 패키지 상품이 예약되있다.
이 패키지 상품에는 아침, 점심식사에 스누쿨링과 낚시까지 포함되있는데 15불 밖에 안하는 환상의 상품이라 하겠다.
일찍이 씨하눅빌에 가면 꼭 이 패키지를 이용하라는 선배단원의 말이 있어서 기대가 컸다.

다음날 아침.
불행하게도 하늘은 우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우기여서 비가 많이 올 수 있을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막상 비가 오니 아쉬움이 컸다.
우리는 훗날을 기약하며 패키지 상품 예약을 취소했다.
그리고는 일단 아침 늦게 까지 잠을 자고 비가 그친 오후에 바닷가로 향했다.
우리는 외국인들이 많이 간다는 쏘카 해변으로 갔다.
쏘카 해변은 역시 깨끗한 바닷물과 아름다운 절경을 과시했다.
여유로움 그 자체였다.
우리는 수영복으로 세팅을 마치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구름이 많이 껴있는 상태여서 바람도 살짝 불고 파도도 약간 세게 쳤지만 놀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시원한 바다물을 마음껏 즐겼다.
3시간 정도 놀다가 비가 오기 시작하여 우리는 짐을 싸서 점심을 먹으러 향했다.
점심은 Happy Herb Pizza집으로 향했다.
이 집은 Happy pizza라는 메뉴가 있는데 여기에는 마리화나를 소량 넣는다고 하여 유명하다.
캄보디아에서는 마리화나가 불법이 아닐것이다.
내가 알기로 마리화나는 중독성이 없어서 마약으로 지정하지 않는 국가도 있다고 한다.
그런점에서 보면 담배는 정말 심각한 마약이다. 기업들의 로비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중독되 있어서 마약으로 지정이 안됐을 뿐이다.
어찌됐든 우리는 이 피자집에서 파스타와 피자를 시켜먹었다.
해피 피자는 향이 확실히 색달랐다. 그리고 약간의 쓴맛도 느껴지는 듯 했다. 맛은 그야말로 그저 그랬다.
기분도 happy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역시 마리화나를 식용에 쓴 피자를 접했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 겠다.

다음날 우리는 다시 프놈펜으로 향했다.
비가 오는 바람에 제대로 놀지도 구경도 못했지만 씨하눅빌 동기 단원이 생활하는 모습도 보고 오랜만에 여러 단원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8.9.08

KOICA, JICA, WFP, NGO 멤버들간의 저녁 식사

내가 출근하는 기관에 신규 JICA단원이 곧 들어왔다.
JICA (Japan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는 KOICA와 마찬가지로 국제협력기관이다.
나와 S는 신규 JICA단원인 후키미상과 알게되었고 바로 옆기관에서 근무하는 또다른 자이카 신규단원 사또르상도 알게되었다.

어느날 후키미상이 미국 NGO단체에서 일하는 사람 집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고 말했다.
각자 음식을 조금씩 준비해서 가기로 했다.
나와  S는 파전을 준비해서 JICA단원인 소노꼬상집으로 갔다.
소노꼬상은 1년째 근무하고 있는 자이카 단원이다.
소노꼬상 집에서 후키미, 사또르상을 만나서 함께 미국인 집으로 향했다.

그 미국인은 Jessica라는 여자였는데 KAPE라는 NGO단체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
캄보디아에 온지는 약 6개월정도 였다.
Jessi는 내 기관과 아주가까운데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현재 하는 프로젝트는 컴퓨터 lab을 만들어주는 프로젝트인데 그 프로젝트와 관련된 각종 비디오 자료를 만들고 사무적인 일을 하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구글에서 마케팅부서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미국인 특유의 활달함과 발랄함이 돋보이는 여자였다.
이 곳에는 Jessi 말고도 중등사범에서 일하는 PISCO단원 John과 WFP에서 일하는 남자(이름 까먹었다)도 있었다.
미국인 3명과 일본인 3명, 한국인 2명이 모여서 식사를 하게 된것이다.

Jessi가 준비한 음식은 소스가 맛있는 닭요리였다.
자이카 단원은 고로케, 김밥등 꽤 여러가지를 준비해왔다.
우린 파전만 준비해온게 웬지 쓸쓸히 느껴졌다.
우린 서로가 준비한 음식을 설명했고 식사를 하면서 서로 무슨일을 하고 있는지, 캄보디아에서 일어난 일, 여행갈 만한 곳, 기타 각 나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여러 나람들과 함께 식사해 본적은 처음이었다.
오랜만에 영어 스피킹도 하니 좋았다.
역시 미국인들은 일본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도 느꼈다.
음식을 먹을 때도 일본 음식에 손이 더 가는 것을 느끼면서 무언가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게 현실인데.
흠 .. 영어 공부도 더 해야 겠다.